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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은 이날 이란 당국이 최근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한 12일 동안 ‘이스라엘 용병’ 또는 ‘이스라엘 스파이’로 지목된 700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정부가 내부 안보 강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단속에 나선 결과로, 체포 대상들은 첩보, 파괴공작, 온라인 심리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이란 정보기관의 작전과 국민 제보를 통해 용병 또는 스파이 등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연계해 스파이 행위, 파괴공작, 온라인상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글을 유포하거나 사회 심리 안정을 해치는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첫 군사 작전인 ‘라이징 라이언’을 펼칠 때 내부에서 은밀한 공작을 수행했다고 시인했다. 모사드는 이란 내부에 드론 기지와 무기 은닉처를 설치하고 이란 방공망과 미사일 기지 타격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현지인들이 모사드에 적극 협조 또는 지원을 했다고 외신들도 보도한 바 있다.
이란 당국은 현재 심리전 대응 및 추가적인 용병·스파이 색출을 위해 테헤란 검찰 산하에 특별 감시팀을 신설하고, 언론 및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일시 봉합됐으나, 전면전 직전까지 갔었던 만큼 양국 모두에서 내부 첩보전과 심리전, 정보기관 간 암투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대규모 체포 및 처형은 이란 내 불안정한 정세와 맞물려 국민 사이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체포자들에 대한 고문, 강제 자백, 불공정 재판 등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