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식음료 협찬사 명단에 청년기업 ‘부창제과’가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이 주를 이루는 협찬 라인업 가운데 유일한 청년기업이다.
 | | 부창제과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늘어선 모습. (사진=F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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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국내 식품 기업들과 협력해 ‘K푸드 외교’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097950), 농심(004370), 동아오츠카 등 주요 식품 대기업이 협찬사로 참여하며 부창제과는 주요 공식 행사 디저트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창제과는 푸드 콘텐츠 기업 FG가 운영하는 디저트 브랜드다. 최근 K호두과자를 앞세워 일본 등 해외 외신에 소개됐고 이번 회의의 공식 디저트 품목으로 선정되며 글로벌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부창제과는 1960년대 경주에서 출발한 지역 제과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다.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며 단기간 내 두각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불닭볶음면 이후 K푸드 수출을 이끌 차세대 주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상들에게 제공될 K호두과자는 전통 디저트를 현대화한 제품으로, 각국 대표단에 한국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상징적 아이템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행사장 내 설치될 ‘K푸드 스테이션’을 통해 참가국 정·재계 인사 및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주요 협찬 브랜드를 집중 소개할 계획이며, 부창제과도 이 공간에 입점해 대표 브랜드로 참여한다.
 | | (사진=부창제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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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는 현재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올해 말 텍사스에 한식 샤브샤브 전문 브랜드 ‘강호연파’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호두정과’, ‘우유니소금 단팥빵’ 등 전통 간식 시리즈를 편의점 유통망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APEC을 ‘K푸드 외교’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직접 한식을 조리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협찬사 구성에는 기존 대기업뿐 아니라 청년기업도 일부 포함되면서, 식품 산업 내 세대와 규모를 넘는 외연 확장의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원 FG 대표는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외교 무대에서 한국 디저트를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큰 책임이자 기회”라며 “청년기업도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