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나무호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했다”며 “타격으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 및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화재 원인은 선박 내부와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를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무호 폭발·화재 원인이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정부는 공격 주체와 경위 등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호르무즈해협 긴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론을 섣불리 냈다가 외교·안보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북쪽에서 머물던 나무호는 지난 4일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한국인 선원 6명을 포함한 24명의 선원이 승선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원인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이란의 공격이라 단정한 반면, 이란 외교부와 주한 이란대사관은 ‘해당 화재는 이란과 무관하다’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당시 이란대사관은 “(이란의) 요구 사항과 작전상의 현실을 무시할 경우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한국 선박에 대해서는 이란군의 개입이 없었다고 했지만 ‘의도하지 않은 사고’일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을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하여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국민 안전 확보에 정부는 만전을 기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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