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몰리는 아마존·월마트 셀러들…고관세 시대 생존 전략

中 제품에 최고 145% 관세 부과되자
'면세' 캐나다 창고로 우회 수입 잇따라
'관세 철회' 기대하며 재고 비축 '버티기'
  • 등록 2025-04-23 오후 2:43:58

    수정 2025-04-23 오후 2:43:5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서 물건을 판매 중인 판매자들이 고관세 시대 생존 전략으로 캐나다에 재고를 비축하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던컨 토이 컴퍼니 직원이 16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콜럼버스에 있는 회사 창고에서 장난감을 분류하고 있다.(사진=AFP)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판매자와 물류 제공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값싼 애완용 장난감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생산한 상품을 대표 미국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해 온 독립 판매자들이 최근 중국산 제품을 캐나다의 창고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월마트의 자체 상표(PB)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물론 디즈니와 같은 기업의 납품업체들도 이러한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최고 14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됐다.

판매자들은 이러한 고율 관세가 결국 철회될 것이라 보고, 관세가 면제되거나 환급 가능한 캐나다의 창고에 재고를 쌓아두는 ‘시간 벌기’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과 월마트에 물건을 판매하는 한 판매업체의 고위 임원은 “우리가 미국 행정부를 신뢰한다면 이번이 가장 나쁠 시기일 것”이라며 “우리는 이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자체 상품도 판매하지만, 제3자 판매자들을 통해 거래하는 물량도 많다. 아마존은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이 제3자 판매를 통해 발생하며, 월마트는 이보다 비중이 작다.

소매업체들은 이미 제조 기반을 인도나 베트남 등 관세 부담이 낮은 국가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모색했지만, 제조 시설 이전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기에 즉각적인 대응책으로 캐나다 우회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미국 내 판매자들과 공급업체들은 이미 배송 중인 주문을 어떻게 처리할지, 연말 쇼핑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앞둔 중요한 판매 기간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내에서도 면세 저장이 가능한 보세창고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지만, 공간이 부족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에 캐나다는 외국무역지대(FTZ) 제도를 통해 창고 운영자가 관세 면제 신청을 할 수 있고, 제품이 4년 내 재수출되면 캐나다 관세 환급도 가능하기에 주목받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미 물류회사 플렉스포트는 중국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화물량이 최근 50% 증가했다며, 이미 판매자들이 대거 캐나다를 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라 밥 전 아마존 벤더 매니저도 FT에 “궁극적으로 관세가 인하될 경우 캐나다에 상품을 보관하면 소매업체들은 높은 배송비 지급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추가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물류회사 플렉스포트의 네이선 스트랭 해상운송 책임자는 캐나다에 재고를 보관하는 관행에 대해 “결국 다시 미국으로 들여와야 한다면 관세를 내고도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를 지불 하는 것보다 캐나다로 수입하는 게 여전히 저렴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캐나다 물류 전문업체 보더웍스의 딘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유통업체는 캐나다 수입에 따른 추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현재의 미국 관세보다 저렴하다고 판단한다”며 “현금 흐름에는 부담이지만,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기업들엔 여전히 가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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