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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주 회장의 임기는 이사회와 주주가 결정할 문제긴 하다”며 “임 회장이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임 회장이 임기를 채우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기회 될 때마다 사석에서 많이 밝혀왔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결과 도출은 이와 상관없이 엄정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3등급 이하로 나온다면 인수에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이어 “경영실태평가가 설사 좋게 나온다고 해도 현재 거버넌스에서 외형을 확장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며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임 회장이 임기를 지키고 거버넌스가 흔들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거꾸로 회장님이나 행장님 측면에서 보면 본인들이 직을 걸고 체질 개선과 환골탈태를 이끌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원장은 다른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등에서 1000억원 단위 금융사고가 거론되는 건 각성해야 할 문제며 금융사와 당국의 관계가 온정주의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최근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 기업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기업은행 금융사고도 결국 끼리끼리 문화, 온정주의 문화, 외형 확장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큰 책임을 물으려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지 않고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 중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하 흐름이 올해 1분기부터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금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바람직하다는 당국 내 공감대, 또 사회적인 공감대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1분기가 지나며 금리 인하 효과를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이 원장에게 지방 자금공급을 위해 추가 한도를 부여하고 저신용자 지원 대출 상품은 가계대출 관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내부통제 강화 유도를 위해 우수 사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부여와 공유 활성화 등 감독 차원의 지원 확대도 건의했다. 이 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제언과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