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전남)=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처음에는 주민들 모두가 반신반의했지만 농가당 2500만~2700만 원대 수익이 발생하다보니 지금은 조합원 가입이 폭발적으로 늘었죠.”
|
신안군은 인구 4만명이 채 안되는 작은 도시지만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우수 지방자치단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2023년 개최한 ‘지자체 인구감소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정원수로 가꾸는 초록빛 1004섬’ 사업으로 기초 지자체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 사업은 2018년부터 추진해온 신안군의 ‘1섬 1정원 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정원수 사업의 경우 주민들이 정원수를 가꿔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신안군이 해당 묘목을 매입해 관내 1000여개 섬을 꾸미는 데 활용하는 게 골자다. 1섬 1정원 사업의 경우 꽃·나무·음식·문화를 연계한 사계절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박 이사장은 “일자리와 판로까지 책임지며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주민들은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사업 초기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2023년 6월 설립된 이 조합은 초기 조합원 수가 몇십명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503명까지 늘었다. 정원수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조합원(주민) 소득과 직결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조합원들의 균등한 소득 배분이 가능하다. 가구당 100평짜리 온실도 농가와 신안군이 거의 절반씩 출자해 설립할 수 있다. 100평 기준 6000본까지 양묘가 가능하지만 현재는 가구당 5000본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암태면에서 하우스 시설지원사업(본인부담+군 지원)을 하고 있는 천세석(53) 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6000본까지 양묘를 더 하고 싶다”며 정원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실 천 씨의 본업은 철물점 대표다. 이처럼 정원수 사업은 신안군민들의 본업 외 또 다른 수익원으로서 효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신안군 인구수도 증가 추세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신안군 인구수는 3만8087명으로 3만8000명선도 위태로웠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기준 3만883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신안군은 14개 읍면에 있는 섬을 대상으로 대표 수종에 따른 색깔을 주택 지붕, 시설물 곳곳에 입히는 ‘컬러풀 신안’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박 과장은 “신안군의 위상이 달려졌다. 29개 꽃축제를 통해 친인척들이 고향 신안을 다시 찾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생활인구(정주인구+체류인구)는 증가로도 이어져 관련 인프라 확충도 추진 중”이라며 “정원수 사업, 1섬 1정원 사업으로 인해 지역 노인들에게도 연간 2000만원 규모의 제초 작업 일자리가 생겼고 관광객이 늘면서 식당, 카페 등 편의시설 증가에 따른 일자리도 창출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