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교회 지도자들에게 특정 후보 지지 표명 자제를 당부하는 호소문을 냈다.
한교총은 이날 대표회장단(공동대표회장 김영걸·이욥·박병선) 명의로 낸 호소문을 통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정치적 편향 언사가 교회의 덕을 훼손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많은 교인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며 “기독교 모든 교단과 단체는 특정 후보 지지 표명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성향과 지지 후보가 다르다고 교회 안에서 서로 적대시하는 것은 복음적 원리에 맞지 않는다. 선거에서 표출된 정치적 적대와 대립은 복음에 합당한 교회로서 협력적 관계 형성에 막대한 장애를 초래한다”면서 “모든 교회의 지도자들은 개인 혹은 유사 단체의 이름으로 교회의 대표인양 호도하는 것을 중단하고, 실정법 위반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교총은 “선거 운동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질서 있게 진행되도록 행동하자”면서 이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현재와 미래의 삶에 큰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모든 국민의 생명을 존귀히 여기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후보가 당선되도록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한교총은 지난 14일 차기 대통령에 대한 바람과 당부 사항을 담은 목회서신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목회서신을 통해 한교총은 “대한민국은 지금 분열과 갈등, 경제적 불안, 국제 정세의 급변 속에 놓여 있다.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고, 경제의 안정을 도모하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역량과 인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교총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는 비전도 요구된다”면서 “국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국론을 통합해 정의롭고 희망찬 나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