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언급하며 “자영업자가 폭리를 취한단 말이냐”고 일격했다. 1차 TV토론의 주제가 ‘경제 분야’였던 만큼 민생경제 공약에 관한 이 후보의 진정성을 공격한 셈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없애기 위해 상인들을 설득했던 과정을 설명하며 “닭은 5만원 받으면서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동아 고아서 팔아 봐야 3만원 밖에 안 남지 않느냐”며 “커피는 한 잔 팔면 8000원~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커피) 원가가 120원이더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가 군산 유세 과정에서 했던 ‘호텔경제학’ 발언과 13일 대구 유세에서 했던 ‘셰셰’(중국어로 감사하다는 뜻) 발언을 두고도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소비자가 호텔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취소하기 전까지 그 예약금이 지역 경제에서 돌며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두고 “돈 풀기 식 괴짜 경제학”이라고 직격했다. 셰셰 발언에 대해서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모두 “너무 친중국적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실용주의 외교관을 내세우며 방어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유세 발언에 대한 타 후보들의 공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공약 발표나 사법리스크 등 현안 대응에 있어서 ‘괜한 잡음을 만들지 말자’는 기조로 일관했던 그간 태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에너지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14∼16일 진행, ARS 방식,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도 이 후보는 50.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 김 후보(35.6%)와 오차범위 밖인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 후보 입장에서 자신이 했던 여러 가지 발언에 대해서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커피원가 120원 등 발언이) 전혀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결국 유권자들이 토론을 보고 판단할 일이다”고 설명했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도 “(이 후보가 호텔경제학이나 커피 원가 발언 등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취지는 알겠지만 비유를 들 때 조금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논란거리가 된 사안을 듣는 사람의 책임인 것처럼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첫 토론회에서) 안정적으로 나머지 세 명의 후보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크게 지지율 변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