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설 발언이 토론회 공격거리로…‘말조심’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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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첫 TV 토론회서 이재명 선거유세 발언들 도마 올라
‘커피 원가 120원’·‘셰셰’·‘호텔정치학’ 발언 등
잡음 경계하던 기존 기조 선거유세서 흔들려
전문가 “발언 시 더욱 분명하게 의미 전달할 필요 있어”
  • 등록 2025-05-19 오후 5:00:27

    수정 2025-05-19 오후 6:56:32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유세에서 언급했던 ‘커피 원가 120원’, ‘셰셰’ 발언이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의 공격 대상이 됐다. 이재명 후보가 연설할 때 좀 더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김문수(오른쪽)·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주관 첫 TV토론에서는 후보별로 뚜렷한 정책 묘수가 나오진 않았다는 분위기다. 다만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선거유세 당시 했던 발언들이 후보 간 공방 대상이 되기도 했다.

먼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언급하며 “자영업자가 폭리를 취한단 말이냐”고 일격했다. 1차 TV토론의 주제가 ‘경제 분야’였던 만큼 민생경제 공약에 관한 이 후보의 진정성을 공격한 셈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없애기 위해 상인들을 설득했던 과정을 설명하며 “닭은 5만원 받으면서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동아 고아서 팔아 봐야 3만원 밖에 안 남지 않느냐”며 “커피는 한 잔 팔면 8000원~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커피) 원가가 120원이더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같은 발언의 배경을 재차 설명하며 “말에는 맥락이 있는데 한 부분만 딱 떼서 왜곡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후보가 군산 유세 과정에서 했던 ‘호텔경제학’ 발언과 13일 대구 유세에서 했던 ‘셰셰’(중국어로 감사하다는 뜻) 발언을 두고도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소비자가 호텔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취소하기 전까지 그 예약금이 지역 경제에서 돌며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두고 “돈 풀기 식 괴짜 경제학”이라고 직격했다. 셰셰 발언에 대해서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모두 “너무 친중국적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실용주의 외교관을 내세우며 방어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유세 발언에 대한 타 후보들의 공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공약 발표나 사법리스크 등 현안 대응에 있어서 ‘괜한 잡음을 만들지 말자’는 기조로 일관했던 그간 태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에너지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14∼16일 진행, ARS 방식,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도 이 후보는 50.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 김 후보(35.6%)와 오차범위 밖인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자 그간 공약 발표나 현안에 대한 의견 표출에 있어 이 후보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덕분에 그동안 성공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왔지만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 후보 입장에서 자신이 했던 여러 가지 발언에 대해서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커피원가 120원 등 발언이) 전혀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결국 유권자들이 토론을 보고 판단할 일이다”고 설명했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도 “(이 후보가 호텔경제학이나 커피 원가 발언 등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취지는 알겠지만 비유를 들 때 조금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논란거리가 된 사안을 듣는 사람의 책임인 것처럼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첫 토론회에서) 안정적으로 나머지 세 명의 후보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크게 지지율 변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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