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갈등 가라앉자 들뜨는 코스피…장중 3100선 회복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장중 3100, 800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양상이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67포인트(1.55%) 오른 3061.14로 출발, 12시 23분 기준으로 85.65포인트(2.84%) 오른 3100.12를 기록했다. 이후엔 309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3100을 넘은 건 2021년 9월 28일(3134.46) 이후 처음이다.

현재까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3694억원, 2345억원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는 5246억원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습하고, 이란이 이에 대응해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경제 불안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인명 피해 없는 제한된 양상을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전면적이고 완전한 휴전에 전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중동 갈등은 잠잠해질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운, 에너지 등 이스라엘-이란 사태의 수혜주였던 이들 업종에서 항공, 내수 소비와 같은 피해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일어날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이 단순한 기대에 그치지 않고 국내 경제에 대한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좀 더 견고한 흐름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대형주가 2.90%, 중형주가 1.69% 소형주가 0.77% 오르며 모두 상승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13.61%, 증권 4.52%, 보험 2.49% 등 대부분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금속 1.14%, 운송·창고 0.27% 등은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2200원(3.79%) 오른 6만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1만 9750원(7.61%) 오른 27만 9250원으로 거래 중이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NAVER(035420)는 각각 2.83%, 0.52% 각각 내려가고 있다.

이날 11.27포인트(1.44%) 오른 796.06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도 오전 10시 16분 기준 15.28포인트(1.95%) 오른 800.07를 찍은 뒤 800선에서 상승과 하강을 반복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1267억원, 기관이 76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가 1672억원 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800을 넘은 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