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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이 올들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1000~5000원 균일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을 4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한 달 만에 목표 매출의 3~5배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품목과 매장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최근 ‘68피자’(6800원), ‘15핫도그’(1500원) 등 초저가 PB 상품을 전 점포에 출시했다. 지난해 여름 ‘가성비 치킨 전쟁’으로 시작된 초저가 경쟁이 간편식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도 흐름은 같다. CU의 초저가 PB ‘득템시리즈’는 990원 즉석밥, 480원 라면 등을 앞세워 올해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넘어섰다. 2024년 출시한 GS25의 ‘리얼프라이스’는 2년 만에 120여종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현재 편의점 3사의 전체 PB 매출 비중도 30%에 육박한 걸로 추정된다. 한때 틈새 상품으로 불리던 초저가 제품이 주류로 편입되고 있는 셈이다.
명품 매출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19.5%, 11월엔 23.3% 늘었다. 연매출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 점포는 역대 최다인 13곳으로 늘었고,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은 나란히 3조원대 매출을 이어갔다. 백화점 전체에서 명품의 위상이 매출 중심축으로 자리잡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간이 사라진다…양극화의 구조적 심화
이 같은 소비 양극화는 소득 격차와 궤를 같이한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상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은 1억 7338만원으로 하위 20%(1552만원)의 11배에 달했다. 고소득층 소득은 전년 대비 4.4% 늘었지만, 저소득층은 3.1% 증가에 그쳐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계층별 벌이 차이가 커질수록 소비도 양 끝으로 쏠린다.
업계에선 이미 중간이 사라졌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아예 싸거나, 비싸야 살아남는다. 실제로 패션업계에선 중가 브랜드 구조조정이 한창이고,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부진 점포를 닫는 대신 핵심 점포 리뉴얼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와 점포 정리를 가속화하고, 양 끝단 전략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중간 가격대 상품이 시장의 허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 허리가 빠지고 있다”며 “소비가 양 끝으로 쏠리다 보니 유통사들도 초저가나 프리미엄에 맞출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이런 양극화가 고착되면 전체 소비 파이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라며 “중간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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