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다” 리튬 6개월째 70위안대…K배터리 반등 기대

전방수요 둔화로 가격 하향 안정화
역래깅 효과 감소…고환율도 ‘호재’
전기차 신차 출시로 수요 회복 전망
IRA는 변수…탈중국 반사이익 기대
  • 등록 2025-02-17 오후 4:41:54

    수정 2025-02-17 오후 7:05:17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광물인 탄산리튬 가격이 6개월 연속 kg당 70위안대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제기된 리튬값 바닥론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리튬은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실적이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kg당 73위안을 기록 중이다. ‘하얀 석유’로 불리던 리튬은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한때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며 2022년 11월 kg당 581위안까지 폭등했으나 이듬해부터 급격히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70위안대에 머무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하이니켈 양극재.(사진=에코프로비엠)
리튬 가격이 과거처럼 급격한 변동성을 띠지 않는 것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판매가 저조해 큰 수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광산 개발로 재고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에코프로(086520)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탈 가격 등 국제 원재료 시세가 비교적 안정돼 이전과 같은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재고자산평가손실도 더는 중요한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광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진 바 있다.

배터리 업계는 메탈 가격에 연동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데, 대체로 2~4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격 변동분을 제품 판가에 연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시기에는 광물 가격이 높을 때 비싸게 산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어 부정적 래깅 효과(원료 투입 시차)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국내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와 엘앤에프(066970)는 지난해 각각 402억원, 510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포스코퓨처엠(003670)도 영업이익 7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올해는 주요 완성차(OEM) 업체들의 신차 출시 효과로 전기차 시장이 되살아나고 고객사 재고가 소진되면서 양극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도 우호적인 요인이다. 낮은 환율일 때 원재료를 구매해 만든 제품을 높은 환율에 팔 수 있어서다.

다만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은 배터리 소재 업체들에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가 전기차 보조금 축소를 예고해 전방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의 중국 견제 정책은 국내 소재 업체들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제도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자체를 폐지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여러 변수가 있지만 지금처럼 광물 탈중국 기조가 유지되면 국내 기업들이 중국 업체 대비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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