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전기차 몰려드는 '오토 차이나' 불참 이유는

LG·삼성·SK 배터리사 2년 연속 불참
중국 공략 어렵고 美·中 갈등도 부담
미국·유럽 등 중국 밖에서 기술 과시
  • 등록 2025-04-25 오후 3:29:10

    수정 2025-04-25 오후 3:29:1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 ‘오토 차이나’가 개막했지만 국내 배터리 3사는 별도의 전시장을 꾸리지 않았다. 과거에는 배터리 3사 모두 중국에서 열리는 자동차 전시회에 부스를 꾸렸으나 최근에는 중국을 찾는 데에 소극적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현지 업체가 장악해 파고들 틈이 보이지 않는 데다 미중 갈등 심화로 통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가오 황(Gao Huang) 내수 자동차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1일 상하이 오토쇼에 앞서 열린 ‘CATL 테크 데이(CATL Tech Day)’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지난 23일(현지시간) 개막한 ‘2025 상하이 모터쇼’에 불참했다.

상하이 모터쇼는 오토 차이나 행사의 일종이다. 지난 1990년 출범한 오토 차이나는 글로벌 자동차 전시회인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번갈아가며 열린다. 지난해에는 베이징에서 ‘베이징 모터쇼’를 진행했고 올해는 상하이에서 개막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토 차이나에 참여하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 전시장을 꾸린 건 삼성SDI다. 이 회사는 2023년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고객사를 위한 비공개 부스를 꾸리고 다양한 전기차 배터리를 소개했다.

지난 2023년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한 삼성SDI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그 전에는 삼성SDI뿐 아니라 다른 배터리기업들도 오토 차이나를 종종 찾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사 전 LG화학 차원에서 2014년과 2016년, 2018년, 2019년 오토차이나 전시장을 꾸렸다. SK온 역시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하기 전인 2018년 베이징 모터쇼와 2019년 상하이 모터쇼에 참석했다.

배터리 기업들이 배터리 전시회가 아닌데도 과거에 오토 차이나의 문을 두드린 건 여러 고객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현장을 찾는 만큼 배터리 회사들도 고객사와 두루 미팅하며 협업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현대차·기아와 테슬라, 재규어, 쉐보레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행사에 불참한 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이미 자국 배터리 기업 CATL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배터리 3사가 오토 차이나에 불참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점도 부담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며 공급망 재편이 지속하는 데다 최근에는 관세를 두고 두 나라의 신경전이 지속하는 중이다. 배터리 3사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도 받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중국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신 인터배터리 유럽이나 미국 CES 등을 찾으며 중국 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월 CES 2025에 처음 참가했고 지난해 인터배터리 유럽에도 모습을 비췄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023년과 지난해 인터배터리 유럽에 참가했다. SK온은 지난해 CES에 전시장을 꾸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략이 쉽지 않고 다수의 주요 완성차 업체도 오토 차이나에 불참했다”며 “미중 갈등 상황도 고려 요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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