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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는 왕원타오 부장(장관급)이 지난 19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과 화상 회담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양측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논란과 수출 통제, 시장 진입 등 무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고 전문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중국 상무부는 구체적으로 EU와 어떤 의견을 교환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관세 부과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 현안을 다뤘을 것으로 관측된다.
EU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실시한 후 10월부터 최대 3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U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주요 수출 지역 중 하나로 중국측의 관세 협상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희토류의 경우 중국이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던 중 결정한 사안이다. 희토류는 자동차 모터, 산업용 로봇, 군사 무기 제조 등에 쓰이는 필수 원자재다. 중국은 사실상 전세계 희토류 독점적 생산국이다.
EU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수출 통제하고 있는 희토류 문제를 핵심 안건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달 EU 기업에 대해 희토류 수출 허가를 신속히 처리하는 녹색통로(패스트트랙)를 구축했다고 발표했으나 원활한 수출 허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단 지적이다.
EU가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면서 대(對)중국 제재에 나설지도 관건이다. EU가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측 요청대로 중국 견제 조치를 실시할 경우 중국과 갈등은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