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추가 변론기일이 2차례 연장된 가운데 헌법재판소 주변이 탄핵 찬반 집회와 회견으로 혼란스럽다. 탄핵 찬성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탄핵 반대 측은 헌재 재판관의 정치 성향을 지적하며 헌재 해체를 주장했다.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페미니스트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공동행동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에게 절실한 민주주의와 평등, 인권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혐오 정치를 일삼은 윤 대통령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수많은 혐오들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그동안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인물을 공직에 임명하거나 성소수자 단체나 행사에 비협조적인 지방자치단체를 정부가 묵인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보이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차별적인 법과 제도, 극우 세력을 부추기는 언사로 우리 모두의 살만한 삶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은 우리가 외쳐야 한다. 성소수자의 권리를 박탈한 윤 대통령을 내쫓을 권리를 도둑질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의무를 저버린 윤 대통령은 시민이 탄핵해야 한다”며 “성소수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이 보장받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는 헌재가 탄핵을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같은 날 오후 페미니스트들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
이날 오후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며 헌재 재판관을 압박했다.
중년 남성은 이날 연단에 올라 신영복 교수를 ‘간첩’으로 규정하며 문형배 헌재소장 직무대행을 비판했다. 그는 “간첩 신영복은 지하조직을 만들어 북한에서 기관총, 수류탄, 무기를 지원받아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다 붙잡혔다”며 “문형배가 이 자를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이 사람이 대한민국 헌재 재판관이 맞느냐”고 힘줘 말했다.
이 남성은 “신영복을 존경하면 북한으로 가면 된다. 자유 대한민국에 발붙일 공산주의자는 없다”며 “공산주의가 좋으면 대한민국을 떠나라. 문형배를 추방하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문형배 사퇴하라”, “헌재 해체하라”, “탄핵 무효”, “명분 실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 10차 변론 기일을 오는 20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10차 기일에는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2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