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글 앱마켓서 설치 되네?"…딥시크 차단조치 '허술'

안드로이드폰서 딥시크 웹사이트 통해 설치 가능
과거 설치 이력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
웹사이트·기존 앱 사용자도 제한 없이 이용
차단 조치 실효성에 의문 커져
  • 등록 2025-02-19 오후 2:03:01

    수정 2025-02-19 오후 7:09:0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및 정보 유출 우려 문제를 해소하라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한국에서 앱 이용을 중단했지만, 차단 조치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딥시크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구글 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에서 딥시크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버튼(Get DeepSeek App)이 표시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 사용자가 이 버튼을 누르면 구글의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스토어의 딥시크 앱 설치 페이지로 넘어가고 앱 설치도 가능하다. 단, 과거 설치했다 삭제한 경우에만 앱 설치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딥시크 앱 설치 이력이 있는 사용자가 딥시크 웹페이지를 통해 접속했을 때 안드로이드 폰에선 앱 재설치가 가능하고(왼쪽), 아이폰에선 불가능하다.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과거 설치 이력이 있는 아이폰 사용자가 딥시크 웹사이트에서 같은 버튼을 누르면 애플앱스토어로 이동되지만 앱 설치가 안되고 ‘이 앱은 사용자의 국가 또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가 뜬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이같이 차단돼야 하는 게 상식적이지만, 과거 한번 설치한 사용자는 자유롭게 삭제 후 재설치가 가능한 상황이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딥시크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한국에서 앱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후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에서 딥시크 앱은 검색되지 않고 있다.

딥시크 차단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커지고 있다. 우회로를 통해 신규 앱 설치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미 딥시크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고 기존에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들이 계속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한번 설치한 이력이 있으면 삭제 후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재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완전히 신규 설치가 불가능해 확산을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삭제 후 다시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단 조치에 허점이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딥시크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크댄스에 이용자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제공자의 동의를 받지 않았고, 어떤 정보를 수집해 언제까지 보유할 것인지 알리지 않아 개인정보 취급에 문제가 확인됐다. 개인정보위가 딥시크에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시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서비스 잠정 중단을 권고하자, 딥시크가 이를 수용하면서 한국 내 앱 서비스 중단이 이뤄졌다.

한편,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딥시크 앱 사용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딥시크 앱 국내 일간활성사용자(DAU)는 2만6300명으로 사용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달 28일(19만1500명)과 비교하면 8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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