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호 솔루엠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려는 수요로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루엠은 멕시코에 총 2만 9000평 규모 부지를 확보, 추가 수요에 따라 내년 제2공장 층축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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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이 바라보는 기회는 중국산에 의존해온 회로물을 멕시코 현지 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멕시코 공장의 3분의1가량을 삼성전자 회로 납품에 사용하고 나머지 3분의2는 차량 및 전자 부품, 조명, ESL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북미향 비즈니스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인도 역시 미국 관세 여파로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가 인도에 새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솔루엠 첸나이 공장 인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주요 잠재 고객사가 자리잡고 있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의 파워 모듈 사업과 튜너 사업,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을 분사해 지난 2015년 9월 설립됐다. 현재 주력 캐시카우 제품은 ESL지만 향후 전장 부품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파워 사업 등 신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목표다.
특히 전체 매출의 30%를 전장 부품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파워 사업 등 신사업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장 부문에서는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 모듈, 전기차용 충·방전 통합 제어장치(ICCU),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중심이 된다.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 모듈은 30㎾(킬로와트)급에 이어 국내 최초로 50㎾급 모델의 유럽 판매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외 주요 충전기 브랜드에 적용되고 있고 올해 상반기 중 국내와 미국 판매 인증을 마무리하고 양산에 착수한다.
ESL에 디지털 사이니지와 Vision Al, IoT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통합 리테일 설루션도 마련했다. 전 대표는 “매장 효율화, 재고 손실 방지,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가격 재설정 등 설루션 플랫폼을 준비했다”라며 “크게 4가지 메가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중 두 가지는 다음 달에 PoC를 하고 나머지 2개는 내년부터 본격 양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솔루엠은 자사주 소각 등 기업가치 부양 방안을 공개했다. 전 대표가 회사로부터 21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5% 프리미엄을 얹어 직접 매입하기로 했고 배당 실시 계획도 밝혔다. 14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계획도 공시했다.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및 신규 성장동력 발굴 등 자금 확보 차원이다.
전 대표는 “그동안 투자할 곳이 워낙 많아 배당을 못 했는데 올해부터 순이익의 5%를 배당하고 점진적으로 20%까지 배당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RCPS 발행에 대해서도 “경영권 방어 또 주주분들의 주식이 희석이 안 되도록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