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영란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에서 유지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추가 부양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반면 여전히 출구전략을 쓰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란은행은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또 기존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3750만파운드(564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도 39명의 전문가들 모두가 추가 부양책이 없고 기준금리도 동결되는 쪽으로 전망했었다.
이같은 판단은 최근 영국 경제가 반등세를 타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매판매와 경제주체들의 경기 신뢰지수도 수년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정도로 경제가 크게 회복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영란은행은 실업률이 7%를 넘어서는 한 현행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영국의 실업률은 7.8% 수준이다.
영란은행은 실업률이 2016년까지는 7%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견조한 경기 개선으로 인해 그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영란은행은 통화정책회의 이후 성명서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 내용은 오는 18일 의사록 형태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