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카페사장연합회(이하 연합회) 관계자들은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시위를 열고 성명서를 낭독했다. 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방역규제를 완화 또는 제고해달라 촉구한다”라면서 “카페업계가 원하는 건 방역규제를 완화해 홀 영업을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11월 24일부터 시작된 방역규제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낭떠러지에 직면했다”며 “식사는 코로나를 피해가고 커피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니지 않냐”라며 일반음식점과 차별적 영업제한 지침을 적용한 정부를 비판했다. 연합회는 끝으로 “테이블 간 거리두기, 가림막 설치 등 정부 지침을 잘 준수할 테니 규제 완화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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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은 풀어주면서… 카페 홀 영업 재개는 ‘검토 중’
정부는 이날 레슬링, 복싱 등 체육도장업에 한해 9인 이하 교습을 허용한 방역지침을 8일부터 모든 실내체육시설에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영업 강행, 단체 시위 등 정부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던 헬스장을 비롯해 스크린골프·당구장과 노래방 등 시설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되는 17일부터 제한적으로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 뒤 카페에서는 매장 내에 손님을 받는 홀 운영이 전면 금지됐다. 12월 8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수위를 높이면서 전국적으로 카페 내 매장 영업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정부 방침에 카페 점주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카페 점주는 “카페 점주들이 원하는 건 오로지 식당처럼 9시까지 홀 영업을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정부의 방역 규제를 거부하고 영업 강행 방침을 내놓은 단체는 영업제한을 다 풀어준 셈인데, 정부의 지침에 잘 따른 카페에 대한 영업제한만 유독 시간을 끄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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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비단 개인 카페뿐만이 아니다. 가맹사업으로 운영되는 할리스, 이디야를 비롯해 전 점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업체들도 홀 영업 제한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단 설명이다.
한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본사에서 지침을 내려 QR코드 등록은 물론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정부 방역 지침을 체계적으로 따르고 확진자 발생 시 사후 방역도 철저히 한다”고 했다. 이어서 “가맹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내야하는 로열티, 아르바이트 생 문제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당국의 발빠른 변화를 요청했다.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도 “개인 카페의 경우 음식 메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홀 영업을 해나가는 경우가 있지만 프랜차이즈 카페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라면서 “당국의 지침에 희생이 따르고 모두를 만족할 수 없단 건 알지만 최소한 형평성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카페 점주들은 정부가 전향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을 시 소송 및 영업 재개를 강행하겠단 입장이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은 “다음주 중 정부의 집합제한명령에 대한 행정소송 및 집합제한명령에 따른 피해액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헬스장처럼 영업을 재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