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얘 중에 누가 잘생겼어?” 병사들 퍽퍽 때린 부사관

별다른 이유 없이 병사들 괴롭히다 기소
  • 등록 2025-02-07 오후 3:19:43

    수정 2025-02-07 오후 4:08:36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특별한 이유도 없이 병사들을 괴롭힌 부사관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7일 춘천지법 형사1단독 신동일 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2020년 하사로 임관한 A씨는 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병사들을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그는 2023년 1월 흡연실에서 B씨에게 “왜 네 멋대로 담배를 피우냐”며 그의 다리를 자기 허벅지 위에 올려놓은 뒤 팔꿈치로 정강이를 내리찍어 눌렀다.

B씨가 소리를 지르며 아파하자 “비명 지르면 더 맞는다”며 찍어 누르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약 10초간 더 지속했다.

A씨의 폭행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이어졌다. 그는 B씨가 군복 하의 안에 활동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정강이를 걷어차는가 하면 아무 이유 없이 욕설하며 무릎으로 옆구리를 찍기도 했다.

또 삼겹살를 먹으며 회식 중이던 피해자에게 “너네만 입이냐. 소대장님도 좀 챙겨드려라”라며 폭행하기도 했다.

A씨 폭행은 B씨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다른 병사를 상대로도 “넌 간부한테 충성을 그렇게밖에 못 하냐?”며 때렸다. 또 “나랑 얘 중에 누가 더 잘생겼느냐”며 물은 뒤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자 때리기도 했다.

재판부는 “군대 내에서 계급상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인정하는 점과 피해자 3명 중 2명으로부터 용서받은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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