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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0년물 금리 급등은 단순한 시장 변동을 넘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와 재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0년물 금리는 모기지와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금리 등 미국 실물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 기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국채금리 급등 배경엔 국제유가 급등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전쟁 비용 증가와 에너지 보조금 확대 가능성 등으로 미국 재정적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장기채 매도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짐 라캠프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부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올해 초만 해도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했고, 그것이 증시 강세론의 핵심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변화는 오는 22일 제17대 연준 의장에 취임하는 케빈 워시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워시는 그동안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낮추지 않았다고 비판해왔고,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더 낮은 금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해왔다. 하지만 그가 취임하는 순간의 시장 환경은 정반대다.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고, 연준 내부에서도 당분간 금리 인하 논의는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수브라 라자파 소시에테제네랄 미국 리서치 책임자는 “워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는 시점에 들어오고 있다”며 “그의 비둘기파적 성향은 시장 가격과 연준 동료들 모두에게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다음 정책 방향이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정책 성명서에 더 명확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결국 위원회가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며 “워시가 올해 안에 금리 인하 논리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워시가 취임 초반 지나치게 완화적인 신호를 보낼 경우 채권시장이 더 거칠게 반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기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실제 가계와 기업이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더 높아지게 된다.
장기금리 상승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로 번질 수도 있다. 모기지 금리가 다시 오르면 주택시장과 소비가 위축될 수 있고, 기업들의 차입 부담도 커진다. 최근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흔들리는 것도 장기금리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기대를 등에 업고 상승해온 성장주는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가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가렛 멜슨 나틱시스인베스트먼트매니저솔루션 전략가는 “시장은 천천히 오르는 금리는 견딜 수 있지만, 계단식 급등이 나타나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흔들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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