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IT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21일 대만 현지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은 컴퓨텍스 행사 자체보다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들과의 비공식 회동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는 컴퓨텍스 전시관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업계는 이번 행보가 네이버클라우드의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 전략과, 동남아 지역 내 GPU 수요 확대를 노리는 엔비디아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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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3월 엔비디아 주최 ‘GTC 2025’ 행사에 참여해, 자사의 소버린 AI 전략을 공개했다. 김유원 대표는 GTC의 특별 세션 ‘소버린 AI 서밋’에서 발표자로 나서,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포함한 네이버의 AI 밸류 체인(데이터, 모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전반의 역량을 소개했다. 당시 그는 “올해 안에 동남아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가시적인 소버린 AI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입장에서 AI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이를 활용할 클라우드 및 AI 풀스택 파트너가 필요한데 네이버는 아시아권에서 독자적인 AI 클라우드 역량을 갖춘 드문 기업”이라며 “전략적 제휴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AI 반도체 전략의 전환… 인텔에서 엔비디아로
국내 AI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최근 ‘가우디’ 비중을 줄이고 GPU 기반 차세대 칩 ‘Falcon Shores’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가우디 생태계를 전제로 한 협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네이버와의 AI 반도체 협력 축은 다시 엔비디아 쪽으로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인텔이 자회사 하바나랩스의 AI 가속기(ASIC) 중심 전략에서 자사 엔지니어들이 주도하는 GPU 아키텍처 기반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네이버와의 공동 연구 역시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네이버와 엔비디아 간의 제휴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진 의장과 젠슨 황 CEO의 잦은 접촉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양사 간 AI 인프라와 칩 전략에서의 실질적인 공조 확대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