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영토 공격 검토"…마두로 "그들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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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선 공습 이어 영토 공격 시사…軍긴장 고조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작전 공식 승인
“해상은 완벽히 통제…이젠 육상 단속 펼칠 것”
마두로 "국제법 위반…석유 차지·정권 교체 노림수”
  • 등록 2025-10-16 오후 1:23:00

    수정 2025-10-16 오후 7:09:1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 군사공격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데 이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작전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근 카리브해 일대에서 마약 밀수 혐의 선박을 연이어 타격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FP)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바다를 아주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육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해군은 지난달 이후 카리브해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마약 거래가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선박을 미사일로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27명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다에서는 거의 모든 마약 밀수 선박을 차단했다”며 “이제 육상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CIA가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작전을 진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는 NYT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다만 CIA가 실제로 작전을 계획 중인지, 미군도 동참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CNN과 NYT는 CIA가 이미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비밀 활동을 시작했으며 미군은 지역 내 마약 조직 타격 임무에 첨단 순항미사일·함정 등을 투입 중이라고 전했다. NYT는 베네수엘라 인근에 약 1만명의 미군 병력이 집결했으며, 미 해군 군함 8척과 잠수함도 배치됐다고 부연했다. 미 군사매체 워존(TWZ)은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가 이날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최근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 수괴’로 규정한 만큼 그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질문”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CIA 작전 승인은 “마약 및 불법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이고 과장된 선언은 국제법을 매우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유엔(UN) 제소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이러한 책략은 궁극적으로 베네수엘라 석유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정권 교체 시도”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정부 관계자, 군 간부, 지지자들과 진행한 TV 회의에서 과거 냉전 시절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일어난 쿠데타에 미국이 개입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라틴아메리카는 그들을 거부한다. 원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영구적으로 실패한 전쟁을 반복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가 공격을 받을 경우 450만명의 민병대가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민간인을 방패로 삼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며, 심지어 최근 모병 행사에선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지난주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마두로 정권은 서방으로부터 더욱 고립됐다. 또한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노벨상을 바친다고 밝혔다”고 짚었다. 미국이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과 연합할 수 있음을 시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미 의회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을 둘러싸고 ‘전쟁권한법’(War Powers Resolution) 적용 논란이 일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정보전이 실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남미 전체로 긴장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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