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2050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6%대 치매 유병률 또한 2050년에는 1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치매 환자의 약 27%가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시기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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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적극 치료 필요
치매는 뇌가 손상돼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있는데, 이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노인성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쌓여 뇌 조직이 손상되고 위축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지적 능력이 서서히 떨어지며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매의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인의 경우 매년 1~2%가 치매로 진행되는 데 반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10~15%가 치매로 이환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매를 예방하고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 만성질환 관리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경도인지장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인지 기능 저하 여부와 상태를 확인한 후, 기억력, 주의 집중력, 시공간 구성 능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진행한다. 추가로 뇌 MRI나 뇌 영상 검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경도인지장애 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 훈련, 생활습관 개선, 사회 활동 참여 등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40대부터 뇌 신경세포 손상이 시작된다고 알려진 만큼 건강 및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정기적인 사회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30분에서 1시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뇌세포 산화 손상을 줄이고 뇌 조직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와 흡연은 뇌 기능 저하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절주와 금연은 필수다. 특히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만큼 가족력이 있거나 65세 이상 고위험군에 속하면 꾸준히 건강검진과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정훈 센터장은 “치매 치료는 치매 이전 단계에서 조기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환자 중 40~70%는 10년 후에도 치매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생기면 바로 검사를 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