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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0년 삼성 반도체의 역사를 역설하며, 삼성전자가 현재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기술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지 못하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정 고문은 “삼성은 이병철 선대회장이 반도체를 해야 한다고 밀어붙여서 지금 반도체가 시작됐다”며 “삼성 반도체는 변곡점을 만들어온 역사다. 변곡점을 기다려 잡는 게 아니라 (기술적)변곡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1992년 DRAM 64M 세계최초 개발, 1995년 SRAM 세계시장점유율 1위, ‘하이-케이 메탈 게이트’, 14나노 핀펫(FinFET), 극자외선 공정(EUV), 3D V-NAND 개발 등을 꼽았다.
이어 정 고문은 “TSMC의 고객 숫자는 600개인데, 전세계 팹리스 회사 잠재고객수는 6000개”라며 “기술경쟁은 어렵지만 파운드리를 성공하면 종합반도체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시대에 반도체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언급했다. 정 고문은 “과거에는 엔지니어들이 반도체 공정에 파트클이 있으면 수많은 파라미터 속에서 이걸 찾기 위해서 2주간 밤새면서 풀었다”며 “이후 빅데이터 회사가 생기면서 이 문제를 30분만에 풀었고, 이제는 (반도체 공정이)더 복잡해지면서 빅데이터로 안돼서 AI가 추론을 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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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경제가 살길은 반도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고문은 “미국과 중국이 정치적으로 나오더라도 반도체를 들고 있으면 된다”며 “다만 과거처럼 천재 1명이 만드는게 아니다. 정부, 학계, 민간, 경쟁자까지도 협력해야 할지도 모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삼성의 도전 DNA가 AI시대에도 통할 수 있다고 도전 정신을 갖자고 이날 참석한 리더들에게 주문했다. 그가 밝힌 삼성반도체의 10계명은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지나칠 정도로 정성을 다하라 △항상 생각하고 연구해서 신념을 가져라 등이다. 정 고문은 “이 10계명이 삼성전자 반도체가 도전해왔던 핵심 정신”이라며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걸, 고객이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걸 못배웠다. AI 시대에 고객중심 마인드를 더해서 진화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