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을 건축한 ‘영혼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의 또 다른 작품이 평화의 꿈을 품고 화성 매향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매향리평화기념관’ 전경.(사진=화성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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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 화성특례시는 우정읍 매향리에서 ‘매향리평화기념관’ 개관식을 열었다. 매향리평화기념관은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이 주민들의 지속적인 투쟁을 통해 반환된 뒤, 평화의 의미를 전하는 공공 문화시설로 재탄생한 장소다.
기념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국내 HnSa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설계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건축물로, 건축적 가치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1층에 마련된 어린이체험실에서는 빛과 희망, 자유, 평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와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으며, 특히 미로, 퍼즐, 그림책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매향리의 이야기를 접하고 평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쿠니사격장의 설치부터 폐쇄까지의 과정, 주민들의 투쟁, 미군 훈련의 실상 등을 담은 다양한 기록이 전시돼 있으며, 기획전시실에서는 ‘빛과 그림자’를 소재로 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화성시는 매향리평화기념관을 ‘화성 서남부 핵심 문화복합시설’이자 ‘경기 남부 최대 평화의 성지’로의 도약을 목표로, 다양한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역사·생태 관광과 연계한 문화 콘텐츠를 확대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과 신정, 설날·추석 당일에는 휴관한다.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매향리의 역사와 주민들의 투쟁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널리 퍼져나가며, 매향리평화기념관이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