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5조 대어’ SK실트론 매각을 앞두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주목받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SK 계열사를 사실상 싹쓸이하며 SK그룹과 굳건한 밀월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앤컴퍼니가 SK실트론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에 SK에서 인수한 스페셜티, 마이크로웍스, 솔믹스 등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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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최대 5조원까지 점쳐진다. 매물로 나온 지분 가치만 3조5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SK는 지난 2017년 약 8000억원을 들여 LG로부터 LG실트론 지분을 사들여 SK실트론으로 탈바꿈했는데, 인수 8년 만에 기업가치가 6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한앤컴퍼니는 그동안 SK그룹 계열사 7곳을 인수하며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SK스페셜티는 인수 금액 2조6000억원으로 한앤컴퍼니 역대 두 번째로 큰 딜로 마무리됐다. 그밖에 △솔믹스(3303억원) △SK마이크로웍스(1조6000억원) △SK에코프라임(4000억원) △SK해운(1조5000억원) △SK디앤디(1954억원) △케이카(2200억원) 등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SK엔펄스 CMP패드 사업부(3346억원) △SK플라즈마 지분 27%(1500억원) 등 일부 사업부나 소수 지분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특히 한앤컴퍼니가 SK실트론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 인수 기업들 간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그간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SK스페셜티(특수가스), 솔믹스(파인세라믹스), CMP패드 사업부, SK마이크로웍스(반도체 소재) 등 반도체 계열사와의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지난해 조성한 4호 블라인드 펀드를 SK그룹 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신뢰와 평판이 중요한 사모펀드 업계에서 오랜 관계를 쌓아온 만큼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