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95% 휴학…개강 앞두고 "휴학 연장·복학 문의"

전체 1.8만명 휴학, 군휴학 전년대비 34%↑
일부 의대 "휴학 연장, 복학 문의 동시 증가"
교육부, 의대생 휴학 강요 사례 수사 의뢰
  • 등록 2025-02-05 오후 2:21:51

    수정 2025-02-05 오후 7:28:49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지난달 기준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의 휴학 규모가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대의 경우 이달 개강이 예정돼 있기에 복학 신청 추이는 다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7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학 서적만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전국 39곳 의대의 휴학생은 1만8343명으로 전체 재적생(1만9373명)의 95%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1월 교육부 집계(1만1584명)와 비교하면 58.6% 증가한 수치다.

휴학 사유 중 ‘군 휴학’에 해당하는 경우는 1419명으로 작년 9월(1059명)보다 34% 늘었다. 재학생으로 분류된 1030명 중에서도 실제 수업에 출석한 학생은 723명에 그쳤다. 나머지 307명은 휴학은 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수업 거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 11곳은 출석 학생 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고, 단 한명도 출석하지 않은 학교도 1곳 있었다.

올해 초부터 대학이 학생들을 상대로 접수 받은 복학 신청도 저조하다. 국립대 의대 중 복학 신청 현황이 파악된 곳은 경북대·부산대·전남대 등 3개교에 불과했다. 이들 세곳 의대의 복학 신청자는 18명에 불과했다. 특히 부산대는 2024학번 1학년생의 복학 신청이 전무했다.

의대는 통상 3월에 개강하는 단과대와 달리 2월에 개강하는 경우가 많아 이달까지는 복학생 숫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역 A의대 관계자는 “휴학 연장·복학 관련 문의가 예년보다 많이 늘었다”며 “실제로 복학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대학 관계자는 “의대생들이 작년과 동일하게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을 올해도 지속할 경우에는 학교도 학사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예년과 동일하게 유연하게 처리할지 여부 등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휴학 강요 사례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 4일 의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휴학계 제출을 강요했다는 제보를 접수받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수도권 C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휴학계 제출 현황을 반복 게시하고, 휴학을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연락해 휴학을 압박한 사례가 접수됐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서 휴학계 제출을 기획하거나 개인 연락처로 휴학을 설득한 사례도 있어 교육부가 대학에 엄정 조치를 당부했다.

진선미 의원은 “교육부가 이달 중 의대생 복귀를 위한 교육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 대안을 제시할지 의문”이라며 “수업 질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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