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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095720)은 이달 초 AIDT 개발실 소속 직원 20여명에 대한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이중 일부는 권고사직 절차를 밟아 퇴사했으며 일부는 다른 부서로 재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2월에도 전사적인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이어 3개월 만에 AIDT 관련 사업부가 해제 수순을 밟게 됐다. 웅진씽크빅은 정부의 AIDT 정책 변화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관련 사업을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AIDT 관련 정책 불확실성 및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환경이 이어지면서 관련 사업을 철수키로 결정했다”며 “담당 본부 인력의 경우 일부 재배치를 진행하고 일부는 적법한 과정을 거쳐 전원 상호 동의하에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천재교육 관계사인 천재교과서는 초·중·고 교과서 점유율 1위 기업으로 2023년 기준 임직원 수는 1200명이다. 내부에서는 이중 절반에 가까운 700명가량을 감축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권고사직이 아닌 ‘권고이직’이라는 명목으로 부당해고를 종용한다는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부당해고 논란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고 감축 인원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구조조정 절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부가 올해 AIDT를 전면 도입하기로 하면서 회사는 그동안 막대한 개발비용을 투자해 왔다”면서 “AIDT 적용 여부가 자율 선택으로 바뀌면서 큰 손실을 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AIDT 관련 부서에도 인력을 늘려왔는데 손실이 너무 커서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사업 축소로 인해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고 해명했다.
AIDT 후폭풍 가시화…업계 전반으로 확산
당초 교육부는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고등학교 1학년의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AIDT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회에서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업계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정부가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신 AIDT 채택을 학교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그 결과 전국 1만1932개 초·중·고 중 AIDT를 1종 이상 채택한 학교는 총 3870곳(32.4%)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천재교과서의 대규모 구조조정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다른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업계 전반에서 AIDT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해 투자를 늘려온 만큼 계약직 재고용을 중단하는 등 인력 재배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