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제 막 출범한 새 정부가 대미 협상에 서두르지 않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등 주요국이 선제적으로 대미 협상을 타결하기 시작하면서 당장 일주일 뒤부터 미국 시장 내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리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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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올 4월 무역수지 적자 비율에 따라 부과를 예고했던 46%의 베트남산에 대한 관세율을 20%로 낮추기로 했다. 9일 상호관세 전면 시행 시 4월 이후 부과 중이던 10%의 기본관세 대비 부담은 두 배 커지지만, 앞서 예고된 46% 관세가 그대로 부과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된 것이다.
베트남은 그 대신 현재 5~6% 수준인 미국산 수입 관세율을 0%까지 낮추며 미국산에 대한 시장 전면 개방을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베트남에 무관세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협상의 사실상 ‘기준점’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한국은 현재 25%의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된 상황인데, 베트남이 관세율 20%에 합의한 만큼, 우리도 최소한 20% 혹은 이보다 낮은 관세율에 합의를 해야 한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은 앞서 영국, 중국과도 관세 협상을 타결했지만 우리와 상황이 많이 달라 참고할 여지가 크지 않았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이유가 무역수지 불균형인데 영국은 애초에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던 곳이었다. 미·중 합의 역시 100% 이상의 고율 관세 부과를 잠정적으로 원상 복구시킨 것이기에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베트남 무역합의는 우리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영국, 중국과의 합의와는 다른 각도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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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교수는 “쌀은 당연히 예외로 해야겠지만, 미국 관세를 낮추기 위해 소고기 시장 같은 수입제한을 다소 완화하는 등의 카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와 무역협의를 맺기 시작한다면, 9일 상호관세 부과 전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은 25%의 상호관세 충격과 함께 미국 시장 내에서의 경쟁국 대비로도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약 20개국과 동시에 무역협의를 진행 중이다.
구 교수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돼 협상을 뒤로 미루겠다는 분위기가 있는데 다른 나라가 협상을 타결한 상태에서 우리만 타결이 안 될 가능성도 있다”며 “‘줄라이 패키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관세를 낮춘 후 협상을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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