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정월대보름인 오는 12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겠다. 하늘에는 오후까지 구름대가 있어 흐리지만 늦은 밤에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 지난 6일 오후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에 눈이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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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11일 수시 예보 브리핑을 열고 이날 늦은 오후부터 이튿날까지 수도권과 강원, 대전, 경북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린다고 밝혔다. 눈·비는 12일 오후부터 차차 그치지만,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미끄럼 사고와 낙석, 얼음 깨짐 사고의 위험이 커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저기압이 위치한 한반도 상공에 상대적으로 온난다습한 공기가 남풍을 따라 국내로 접근하고 있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대가 만나면서 대기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눈구름대가 발달해 이날 늦은 밤부터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눈은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12일 새벽에 대설특보가 발효될 수 있을 만큼 강하게 내리다가 차고 건조한 공기가 다시 내려오면서 약해질 전망이다.
오는 12일 예상 적설은 △경기 내륙·강원·충북 북부·경북 북동 3~8㎝(강원 많은 곳은 10㎝ 이상) △서울·인천·경기 서해안 1~5㎝ △대전·충북 중·남부 및 충남 북부 서해안 1~5㎝ △전북 동부 1~5㎝ △경북 서부 및 중북부 내륙 1~5㎝ △제주 산지 1~5㎝이다. 같은 날 예상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 및 충북 5~20㎜ △광주·전남 10~40㎜ △전북 5~30㎜ △부산·울산·경남 10~40㎜ △대구·경북 5~20㎜ △제주 10~40㎜이다.
기온은 비가 내리는 동안 일시적으로 오르다가 13일 다시 떨어지겠다. 이때 동·서 지역은 작은 온도 변화에도 눈이 진눈깨비나 비로 바뀔 수 있어 적설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6도,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도 지표 부근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비가 도로 살얼음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비가 그친 뒤 빙판길이 예상되기 때문에 차량 운전자는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빙판길 곡선구간은 시속 40㎞을 넘을 때 차량 제어가 어렵다. 2017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차량별 빙판길 제동거리를 실험한 결과, 시속 50㎞로 주행할 때 승용차의 빙판길 제동거리는 48.3m로, 마른 노면의 경우(11m)보다 4배 늘어났다. 화물차와 버스는 마른 노면에서 달리 때보다 각각 7배씩 제동거리가 증가했다.
한편, 정월 대보름인 12일 밤 일부 지역은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오후 5시 46분에 월출이 시작돼 오후 9시부터 늦은 밤사이 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6시까지 대부분 지역의 하늘에 구름이 많겠지만, 오후 9시부터 구름대는 남동쪽으로 점차 빠져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