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1일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추진해 온 142조루피아(약 12조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프로젝트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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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말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 걸친 투자를 포함한 이른바 ‘인도네시아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상황과 투자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인도네시아 그랜드 패키지(GP) 프로젝트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사 HLI 그린파워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LI 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005380)그룹이 주도하는 합작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첫 번째로 준공했으며, 2단계 투자 단계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LG에너지솔루션과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국영 기업 아네카 탐방, 인도네시아 배터리 코퍼레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투자 철수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LG화학과 LX인터내셔널(001120), 포스코, 중국업체 화유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니켈 광산 채굴-제정련-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으로 이어지는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컨소시엄은 가격이 급등한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사업 역량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배터리 시장 상황과 투자 여건이 급변하며 프로젝트를 최종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는 최종 철회하기로 했다”며 “다만 배터리 합작법인(HLI그린파워) 등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내 사업은 지속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 정부 측과 다양한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