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STX엔진 매각 본입찰에 4곳이 참여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엔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 8곳 중 4곳이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참여업체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키스톤PE, 소시어스,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이다.
매각 측은 이달 내로 본입찰에 참여한 회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최종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KDB산업은행(34.7%) 및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전량 87.04%다. STX엔진의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STX엔진의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KDB산업은행은 지난 7월 매각공고를 냈다. 매각주간사는 총 9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았고 1곳을 탈락시켜 8곳을 숏리스트를 결정했다. 숏리스트에 포함됐던 한화투자증권 PE팀은 본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한화그룹은 전자통신사업 부문만 따로 떼어 인수하려 했으나 STX엔진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STX엔진은 전날 “전자통신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STX엔진은 지난 2004년 STX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된 디젤엔진 전문 생산업체다. 선박엔진·발전엔진·방산엔진 등을 생산하며 사업부는 △민수 △특수 △전자통신 3개로 구성됐다. 이 중 전자통신 사업부는 군용·선박용 통신장비를 제조·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298억원에 당기순손실 279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4173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은 부담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STX엔진의 시가총액이 3600억원 수준을 고려했을 때 차입금까지 포함하면 STX엔진의 실질적인 매각가는 두 배 이상 커지게 된다. 인수 후보자들은 차입금의 감면을 요구하고 있지만 채권단은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입금 중 영업활동에 필요한 기한부 환어음이 2000억원 규모인 만큼 실제 차입금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