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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 3월15일 예정된 예멘 공습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아내와 동생, 개인 변호사가 포함된 비공개 그룹 메신저 ‘시그널’에서 공유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NYT는 “이 채팅그룹에 올라온 글에는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F/A-18호넷’의 비행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 일로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헤그세스 장관이 같은 날 별도의 시그널채팅에서 공유한 공격 계획과 같은 것으로, 가족이 포함된 대화방은 그가 취임 전 개설한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기밀정보가 잇따라 유출되는 사건을 통틀어 ‘시그널 게이트’로 부르고 있다. 앞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개설한 시그널 대화방에서는 시사잡지인 ‘디 애틀랜틱’의 편집자인 제프리 골드버그가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시 예멘 반군 후티를 겨냥한 전쟁 계획을 공유했다.
지난 18일 댄 콜드웰 장관 수석 고문과 다린 셀닉 부비서실장, 콜린 캐럴 부장관 비서실장 등이 해임됐고, 조 캐스퍼 장관 비서실장도 전보 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지적이다. 엘리엇 전 대변인은 “헤그세스가 이상하고 혼란스런 인적 청산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그가 장관 직위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