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그널 게이트' 또 터졌다…이번엔 국방부 장관 도마위

가족 등에게 '예맨 공습 정보' 공유
"사임해야" 비난도…NYT 단독보도
  • 등록 2025-04-21 오후 6:09:16

    수정 2025-04-21 오후 6:13:31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에서 국가 기밀 안보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엔 미국 국방장관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 3월15일 예정된 예멘 공습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아내와 동생, 개인 변호사가 포함된 비공개 그룹 메신저 ‘시그널’에서 공유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NYT는 “이 채팅그룹에 올라온 글에는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F/A-18호넷’의 비행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 일로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헤그세스 장관이 같은 날 별도의 시그널채팅에서 공유한 공격 계획과 같은 것으로, 가족이 포함된 대화방은 그가 취임 전 개설한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기밀정보가 잇따라 유출되는 사건을 통틀어 ‘시그널 게이트’로 부르고 있다. 앞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개설한 시그널 대화방에서는 시사잡지인 ‘디 애틀랜틱’의 편집자인 제프리 골드버그가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시 예멘 반군 후티를 겨냥한 전쟁 계획을 공유했다.

NYT는 “헤그세스 장관의 아내인 제니퍼 헤그세스는 폭스 뉴스 프로듀서”라며 “그는 국방부 직원도 아닌데, 남편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외국 지도자들과의 민감한 회의에 남편을 동행하곤 해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동생인 필과 그의 개인변호사는 둘다 펜타곤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맨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군사 공격에 대해 두 사람이 알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번 기밀 정보 유출은 헤그세스 장관에서는 치명타다. 이미 국방부 내부 관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기 때문이다. 존 얼리엇 미국 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폴리티코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헤그세스 지도력 아래 국방부는 최근 한달간 완전한 혼란 상태에 빠졌다”며 “기능 장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해가 되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8일 댄 콜드웰 장관 수석 고문과 다린 셀닉 부비서실장, 콜린 캐럴 부장관 비서실장 등이 해임됐고, 조 캐스퍼 장관 비서실장도 전보 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지적이다. 엘리엇 전 대변인은 “헤그세스가 이상하고 혼란스런 인적 청산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그가 장관 직위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 '노출금지'했는데..
  • '李 신발' 품절
  • '엿 드이소~'
  • 채시라의 변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