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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직후 아세아텍 주가는 17% 가까이 오르며 반응하는 듯했지만, 2655원을 고점으로 이내 24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오전 11시12분 현재 아세아텍은 전장보다 8.57% 오른 247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자사주 공개매수를 발표한 일부 기업들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개매수 계획이 ‘주주친화’보다 ‘지배력 강화’에 더 가까운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분위기다.
이번 공개매수 설명서에서도 회사 측은 “당사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의 주식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며 “회사가 매수하는 주식 수량 만큼 유통주식수가 감소하여 주당순자산 가치를 포함한 주당 가치는 상승하게 될 것이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부진했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본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된 이후, 회사가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을가까운 장래에 제3자에게 양도하기로 합의하거나 계획한 사항은 없다”면서도 “향후 본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 중 일부를 전략적 투자자와의 지분제휴 등을 통한 처분에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전거래일 종가 기준 아세아텍 주가(2275원)는 상장일 종가(2010월 1월26일 3400원) 대비로도 33% 가량 낮은 수준이다.
최근 상장사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공약 등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자진 상장폐지(상폐)를 목적으로 자사주 전량을 매입하는 등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은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배당과 더불어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인식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회사가 매입한 자사주가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오용되는 등 문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