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보잉으로부터 약 100대의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70조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보잉도 국내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히며 화답했다.
 | |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이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잉-대한민국 파트너십 7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있다. (사진=보잉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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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잉·한국 파트너십 7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한국 협력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약 3억 2500만 달러(약 4536억원)를 투자했다”며 “이 투자금은 항공기 주요 부품 조달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셰이퍼 사장은 이어 “향후 항공기 납품이 본격화되면 투자 규모가 최대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대한항공과는 오랜 기간 긴밀히 협력해왔고, 특히 항공구조물 제조 부문에서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R&D)도 강화된다. 셰이퍼 사장은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에는 현재 100여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AI 연구, 항전 시스템,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항공기에 적용할 핵심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약 20% 늘릴 계획”이라며 “한국의 세계적 수준의 인재와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차세대 항공기 개발에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 |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이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잉-대한민국 파트너십 7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있다. (사진=보잉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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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분야 협력 확대도 시사했다. 그는 “한국군이 운용 중인 아파치 헬기에 드론 발사 기능을 추가하는 신기술을 국내 업체와 함께 개발할 수 있다”며 “한화, LIG넥스원, KAI 등과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폴란드·호주·인도 등에 세일즈하는 과정에서도 한국 기업과 협업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직 군인 유가족 지원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학생 장학금에 약 6억원을 집행하며 항공우주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셰이퍼 사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꼽히는 만큼 보잉의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정부와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첨단 기술 개발과 방산 공동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