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시행한다. 구독자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 디즈니플러스까지 계정 공유를 유료화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OTT 구독료 부담은 한층 높아지게 됐다.
23일 디즈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6일 이용 약관을 변경하고 이날부로 신규 가입자에 대해 계정 공유 제한을 시작했다. 기존 가입자에 대한 계정 공유 제한은 다음달 24일부터 적용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이용자 안내를 통해 “디즈니플러스 멤버십은 원칙적으로 하나의 ‘가구’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같은 가구 내 거주하지 않은 이용자는 별도의 디즈니플러스 멤버십을 구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처럼 추가 회원 초대 기능도 도입한다. 계정 소유자가 추가 월간 요금을 내면 같은 가구 내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추가 회원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앞서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일부 국가에서 계정 공유 제한을 도입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추가 회원 이용료를 베이직 요금제(광고 포함)의 경우 월 6.99달러(약 9200원)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9.99달러(약 1만3100원)로 책정했다.
디즈니플러스의 계정 공유 제한 조치는 계정 공유 이용자들을 신규 가입자로 추가 유치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3년 5월 미국을 포함한 100여 개 국가에서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시행했고 한국에서는 작년 2월부터 도입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제한을 시작한 2023년 2분기 유료 가입자가 589만 명 증가했고, 다음 분기에는 900만명 유입되는 확실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토종 OTT인 티빙도 계정공유 제한 정책 도입 절차를 시작했다. 티빙은 지난 4월2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계정의 기준 기기 등록을 진행하고, 오는 7월1일 이후 기준 기기와 동일 가구 기기가 아닌 경우 이용을 제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