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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새뮤얼 파파로 미군 인도·태평양 지역 최고 사령관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 국방 포럼에서 “중국 인민군은 최근 몇 년 동안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크게 늘렸고, 이로 인해 대규모 훈련과 실제 공격 준비를 구분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일상적인 훈련이라는 ‘무화과 잎’이 (대만 침공) 작전 경고를 숨길 수 있는 지점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무화가 잎은 진정한 의도를 숨길 때, 또는 불편하거나 부적절한 사실을 감추기 위한 행위를 칭하는 관용 표현이다.
파파로 사령관은 또 대만을 둘러싼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무기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들은 미군이 무기가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해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파파로 사령관은 “중국, 러시아, 북한 간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3국은 문제적 세력의 삼각형을 형성하고 있다. 떠오르는 독재 정권의 축”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우리는 3국의 협력이 미국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투하는 전투기의 순찰부터 해저에서 하늘까지 이어지는 대(對)위성능력, 첨단 잠수함 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확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격화한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추진 잠수함 3척을 포함해 새로 건조한 잠수함 7척을 진수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