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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더해진 상황에서는 어떠한 해명이나 변명도 통하지 않게 된다. 누군가의 지적처럼 기획자가 이 날짜와 문구의 맥락을 몰랐다면 ‘참담한 무능’이고, 알면서도 진행했다면 ‘고의적 도발’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는 ‘탱크 텀블러 데이’, ‘작업 중 딱~’으로 급조된 미봉책을 내놓았으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보다 회피하려는 태도로 읽히며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결국 이벤트 페이지는 삭제됐고 불매 운동 여론이 확산됐다.
사건 초기 미봉책으로 일관하다 사태를 키웠던 일부 기업들의 행보와 비교하면, 이번 대표이사 해임과 정 회장의 발빠른 사과는 매우 과감한 수습책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표이사 해임과 진심 어린 사과가 모든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연매출 3조원을 웃도는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20년 넘게 국내 커피 시장의 1위 브랜드를 지켜온 기업이다. 그 정도 위상과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충격적이다.
기업의 진정한 품격과 지속 가능성은 매출 숫자가 아니라, 그 사회의 상식과 아픔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신세계와 스타벅스는 단순히 경영진 교체로 소나기를 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 구조적 쇄신의 시작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룹 차원에서 역사·인권 교육 프로그램을 의무화하고, 마케팅 검증 시스템을 근본부터 재설계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타벅스 코리아가 우리 사회의 ‘상식적 동반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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