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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1차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대회를 열었다. 1차 대선 경선에 진출한 후보 8명(가나다 순으로 △김문수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의 대선 공약과 비전을 소개하기 위해 열린 행사다.
권성동 “후보들, 이재명 본질에 통찰력 보여줘야”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후보 대부분은 이재명 전 대표를 비판하며 그에게 승리하기 위해선 자신이 본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정권의 미래는 자유와 번영의 선진대국”이라고 한 홍 후보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패륜과 비양심으로 얼룩진 나라, 전과자의 나라, 중범죄자가 다스리는 나라로 만들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이 돼) 과도한 입법 권력에 행정 권력까지 가지게 된다면 피비린내나는 정치 보복이 판치는 전체주의 독재 체제가 될 수 있다”며 “범죄 혐의자를 제압할 수 있는 깨끗한 안철수를 내세우면, 이재명이 만들 암울한 미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관해선 후보들 간 온도 차가 드러났다. 윤 전 대통령 탈당 필요성을 언급한 유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도 문제였다”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나 후보는 “계엄이라는 방법에는 이견이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할 수 있었다”며 “우리 당은 대통령과 싸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당내 반윤계(反윤석열계)를 공격하는 발언이다. 이 후보 역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내란몰이’, ‘사상전’이라고 주장했다.
국힘 경선 대세 공약은 개헌·AI 육성
이번 비전대회에서 국민의힘 후보 다수는 개헌을 공약했다. ‘7공화국 선진대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홍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4년 중임 정부통령제, 양원제를 골자로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도 “대통령의 권력 남용 가능성뿐 아니라 민주당 같은 거대 야당의 다수의 횡포도 막겠다”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서 이번에는 정말 87체제를 종결하고 개헌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 바깥에선 비전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지지자들이 몰려 후보를 응원했다. 일부 지지자는 상대 후보 지지자를 향해 고성을 주고 받았다.
비전대회를 통해 1차 경선 후보들 공약을 선보인 국민의힘은 19~20일 조별 토론을 진행한다. A조엔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예비후보, B조엔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예비후보가 들어갔다. A조는 19일 청년미래를 주제로, B조는 20일 국민통합을 주제로 토론한다.
토론이 끝난 후엔 21~22일 여론조사를 통해 22일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2차 경선에서 후보 4명만 진출할 수 있다. 2차 경선 결과는 27~28일 여론조사를 거쳐 29일 발표한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있으면 그날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다음 달 3일 최종 결선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