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올해 美증시서 12조원 조달…'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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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美中갈등·규제강화 움직임에도 뉴욕증시 몰려
올해 IPO 등으로 110억달러 조달…역대 최고액
"돈 몰리는 곳으로 가야"…유연한 규정도 한몫
  • 등록 2021-04-26 오후 5:45:37

    수정 2021-04-26 오후 5:45:37

올해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시에 상장해 조달한 자금이 12조원을 넘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 기업들이 올해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미·중 갈등 및 미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시를 통한 거래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26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등 뉴욕증시 기업공개(IPO)와 후속 공모(FPO),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사상 최대인 110억달러(약 12조 2463억원)로 집계됐다.

IPO 규모가 가장 컸던 중국 기업은 전자담배업체 RLX로 16억달러(약 1조 7812억원)를 끌어모았다. 다음으로는 소프트웨어 회사 투야가 9억 4700만달러(약 1조 542억원)로 뒤를 이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커피 회계부정 사건을 계기로 중국 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도 중국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뉴욕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미 금융당국은 현재 중국 기업에게 자국 기업과 동일한 상장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면 그동안 중국 금융당국의 회계감독만 받아왔던 중국 기업들은 미국 규제당국의 재무감사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미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풍부한 자금이 집중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주요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2배에 달하는데, 이는 중국시장을 대표하는 대형주 지수인 CSI300지수의 PER인 19배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적자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유연한 규정도 뉴욕증시에 중국기업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상장 절차가 비교적 간단해 핀테크 등 기술 기반 기업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는 진단이다. 중국 1위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이 홍콩 대신 뉴욕증시에 상장심사를 신청한 것도 홍콩거래소가 승차공유 사업모델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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