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2.45원)보다 0.3원 오른 1452.7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 1449.2원으로 하락 전환되기도 했지만, 점심 무렵부터 반등하며 1450원 초반대로 되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이르면 이날 상호관세 대상국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 국가 제품에 관세율을 부과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상호 관세 대상에 포함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관세 공포가 엄습해오고 있음에도 달러화는 전날보다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40분 기준 108.07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08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에 외국인들이 달러 선물을 팔면서 환율이 내려왔는데, 다시 선물을 사면서 환율이 되돌림을 나타냈다”며 “방향성 거래보다는 단발성 거래를 하면서 장중에 환율 범위도 넓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아직 외환시장이 관세에 적응했다고 보기는 이르고 시장의 대응 방식이 그때 그때 대응하자는 방식으로 바뀐거 같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600억원대를 팔고 있다.
美관세·소비자물가 관망세
트럼프 관세 정책이 일관성을 갖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낮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보편관세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환율 움직임이 둔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만해도 상호관세가 원칙적으로 적용된다면 별 영향이 없고,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물론 미국이 상호관세를 자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때문에 트럼프 정부의 발표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10시 반께 예정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전년도 1분기에 높았던 인플레이션 때문에 그 기저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전년대비 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사그라지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