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될 때까지”…1억씩 쏘던 부영 회장님, 이번엔

부영그룹, 시무식에서 28억원 출산지원금 지원
2년 연속 지원금 받고 7년 만에 출산해 1억원 받은 직원도
"韓 임대주택 없다, 기회되면 영구임대주택 사업 참여"
  • 등록 2025-02-05 오후 2:43:25

    수정 2025-02-05 오후 7:09:0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명당 1억원씩을 지급하는 부영그룹의 출산지원금이 올해 28억원 지급됐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과거 밝혔던 대로 합계출산율이 1.5명이 될 때까지 출산지원금을 계속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부영그룹은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자녀를 출산한 직원 28명에게 1억원씩의 출산지원금을 지급했다. (사진=부영그룹)
이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2025년 시무식’ 이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과거 합계출산율이 1.5명 될 때까지 출산지원금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국가가 이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출산지원금을 1억원으로 설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아이를 낳는 분들이나 주는 사람 모두 그 정도는 돼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저출산 해결에 효과가 있다고 짚었다.

부영그룹은 작년부터 출산지원금 1억원 제도를 시행했다. 작년초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출산한 직원에 대해 자녀 1명당 1억원씩을 소급 지급해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출생자 수는 23명이었는데 작년엔 28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부영그룹이 지급한 출산지원금은 28억원으로 증가했다. 직원 중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 1억원씩, 총 2억원을 받는 경우도 있었고 5년, 7년 터울로 출산을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부영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출산지원금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가 1억원을 주고, 이를 직원들이 괜찮다고 여기면 다른 회사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출산율이 높아지면 국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부가 출산지원금을 지급하는 기업과 이를 받는 직원 모두에게 ‘비과세’ 혜택을 지원하면서 세제 문제도 해결됐다.

이 회장은 작년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5세로 상향하자고 건의한 만큼 정년 연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늙어도 능력이 있다”며 “회사에선 어떤 형식으로든 유능한 사람은 쓸 생각”이라고 짚었다. 이어 “2050년이 되면 노인이 2000만명인데 어린이 1000만명을 제외하면 노인 부양자가 2000만명”이라며 “감당이 되질 않을 것이다. 노인인구를 1200만명 정도로 조정하면 더 감당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짚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에 실질적으로 임대주택이 없다며 기회가 된다면 영구임대주택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임대주택이 사실상 없다. 현대 모든 주택은 공공에서 2~3%를 빼고 ‘분양 대기 주택’”이라며 “5년 후에 분양하느냐, 10년 후에 하느냐의 차이인데 임차인과 임대인이 계속 싸움만 붙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30%는 영구임대주택으로 하고, 70%는 보유 주택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라 작년 2월 관련 논문을 써서 학위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구임대주택으로 할 경우 국가 수입이 줄지만 그 만큼 임대 입주자에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짚었다. 이 회장은 “민간에게도 기회를 주면 영구임대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10월 24일 유엔창립일을 ‘유엔데이’라는 이름으로 공휴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6.25 참전의 감사함을 잊지 않고 후대에도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회장은 ‘6.25전쟁 1129일’이라는 책자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1950년 이후 출생자들은 6.25전쟁의 역사를 제대로 모를 것 같다”며 “저는 1941년에 태어나 1948년 여순사건을 겪고 1950년 6,.25전쟁 겪었다. 정말 비참하게 수 백만명이 죽어 시체가 널려 있었다. 그 실상을 알려줘야 제 자식, 손자들이 전쟁이 나쁘고 이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쟁에서 싸운 전사들은 유엔군이었다. 유엔군이 미군의 지휘 아래 낙동강이 방어되고 대한민국이 현재의 국가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고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후손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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