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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대선 구도에서 자유시장경제 철학을 지닌 정치인으로 홍준표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 두 사람만을 꼽으며, “이들과 함께 ‘자유주의 정부’를 세워보자는 꿈이 4월 29일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홍 후보의 낙마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막장 드라마’를 목격한 후, 그는 정치권 주변에서 완전히 물러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본 여행 도중 이준석 전 대표 측과 이재명 캠프 양측으로부터 모두 적극적인 제안을 받았고, 이후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 벤처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을 이길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었고, 이후 건전 보수 재건에 함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반면 이재명 캠프 측은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경제 원칙과 통합을 고민하고 있었고, 규제 개혁과 성장 복원이라는 나의 소신을 펼칠 수 있는 여지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교수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대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수용할 수 없다”며 “노동운동 기반의 경제관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언급,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사기 공약’, 당권파의 ‘후보 교체 시도’ 등 일련의 정국을 “용납할 수 없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호랑이 굴에 들어가 상처 입고 버려지더라도 경제적 자유를 위한 외침을 하겠다”며, 이번 선택이 어머니와 아내의 뜻과도 어긋나는 결정이었음을 고백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을 당분간 접고, 대선 기간 동안 공적인 메시지는 캠프 활동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태 교수는 그간 자유시장경제 원칙과 규제 개혁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학자이자 오피니언 리더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인 컨슈머워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그가 이재명 캠프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지, 실제 정책 반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