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에너지 정보 업체 S&P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올 1월 t당 170.6달러였던 철광석 가격(62% 호주산 기준)은 5월들어 t당 200달러를 경신했다. 5월 첫 주 철광석 가격은 t당 212.8달러로 올초대비 80%나 뛰었다.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 세계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각국에서 철강재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의 생산 억제, 일본의 생산 감소(고로 재가동 지연 등)로 공급대비 수요가 확연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도 내수 수요를 위해 수출비중을 줄이는 대신 내수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철강재 수입은 올해 1분기 현재 전년 대비 11.2% 감소하며 6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원료탄, 철스크랩 등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심리로 가수요가 급증하며 수입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국내보다 국제가격이 높아 수입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올해 1분기 내수 대비 수입비중은 24.8%를 기록하며 2000년대들어 처음으로 5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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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협상력이 대기업보다 약한 중소업체들은 당장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인천 소재 주물업체 A사는 “선철이나 고철 같은 경우 지난해 대비해서 두 배가량 올랐다”며 “납품 계약을 연 단위로 맺는데 중소 업체들이 원자재 단가 인상을 반영해달라고 할 수가 있느냐”고 토로했다. 제품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만 계속 나빠질게 뻔하다는 얘기다.
서울 소재 금속가공업체 D사도 “지난해 11월 대비 특수강 가격은 30% 가량 올라 가공해서 다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제값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중앙회가 납품단가 조정 협의권을 가졌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대기업이 가격을 따져서 업체를 선정하고 견적을 내는 상황에서 중소업체들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손사레를 쳤다.
또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향후 주요국의 상황이 개선되고 국내 철강업계도 풀가동중에 있어 시차를 두고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국내 철강업계는 여건 개선과 별개로 당장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