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급등에 산업계 곳곳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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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주 t당 212.8달러 기록..연초대비 80% 이상 급등
코로나19 기저효과 따른 수요급증..공급 부족 현상 지속
조선·자동차 등 등 수익성 악화 우려..中企 직격탄
포스코 등 철강사들 풀가동·내수비중 확대 불구 개선 요원
  • 등록 2021-05-12 오후 4:48:26

    수정 2021-05-12 오후 9:26:44

[이데일리 김영수 경계영 김호준 기자] 구리,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중국마저 철광석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글로벌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터널 끝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영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에너지 정보 업체 S&P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올 1월 t당 170.6달러였던 철광석 가격(62% 호주산 기준)은 5월들어 t당 200달러를 경신했다. 5월 첫 주 철광석 가격은 t당 212.8달러로 올초대비 80%나 뛰었다.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 세계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각국에서 철강재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의 생산 억제, 일본의 생산 감소(고로 재가동 지연 등)로 공급대비 수요가 확연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도 내수 수요를 위해 수출비중을 줄이는 대신 내수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철강재 수입은 올해 1분기 현재 전년 대비 11.2% 감소하며 6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원료탄, 철스크랩 등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심리로 가수요가 급증하며 수입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국내보다 국제가격이 높아 수입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올해 1분기 내수 대비 수입비중은 24.8%를 기록하며 2000년대들어 처음으로 5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품부두 제품 저장 및 창고 전경. (사진=광양제철소)
철광석 가격 급등에 당장 조선, 자동차업계 등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수주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조선업계의 경우 선박제조에 필요한 후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라 추가 후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미 수주한 선박 가격대비 제조 원가 상승에 따른 향후 마진 축소가 우려된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도 당장 체감할 수는 없지만 가격상승 요인 등 2차적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협상력이 대기업보다 약한 중소업체들은 당장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인천 소재 주물업체 A사는 “선철이나 고철 같은 경우 지난해 대비해서 두 배가량 올랐다”며 “납품 계약을 연 단위로 맺는데 중소 업체들이 원자재 단가 인상을 반영해달라고 할 수가 있느냐”고 토로했다. 제품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만 계속 나빠질게 뻔하다는 얘기다.

서울 소재 금속가공업체 D사도 “지난해 11월 대비 특수강 가격은 30% 가량 올라 가공해서 다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제값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중앙회가 납품단가 조정 협의권을 가졌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대기업이 가격을 따져서 업체를 선정하고 견적을 내는 상황에서 중소업체들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손사레를 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 차원에서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주요 철강사들이 철강협회에 모여 머리를 맞대지만 고로 풀가동, 내수 물량 확대 등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만 이뤄졌다. 실제 포스코(005490)의 경우 이미 지난해 내수 물량을 57%로 확대한데다 고로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최근 제철소 내 사망사고로 1열연 라인이 가동 중단된 상태다. 1열연은 하루 1만1000t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철근이 3500t가량 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1열연 라인을 다시 가동하기 위해선 고용노동부의 허가가 필요한 상태다.

또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향후 주요국의 상황이 개선되고 국내 철강업계도 풀가동중에 있어 시차를 두고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국내 철강업계는 여건 개선과 별개로 당장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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