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따뜻한 커피보다 시원한 커피에 끌린다

스타벅스코리아 아메리카노 판매 비율 분석
아이스 아메리카노 54.5%로 뜨거운 커피 보다 9% 높아
겨울철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찾는 손님 30% 넘어
  • 등록 2017-09-11 오후 3:52:25

    수정 2017-09-11 오후 3:52:25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내 커피 애호가들이 찬 바람 부는 가을에도 따뜻한 커피보다 얼음을 띄운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동절기에도 아이스 커피를 찾는 커피 애호가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대형 커피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뜨거운 커피보다 아이스 커피의 판매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1000여개 매장에서 팔린 아메리카노 커피를 분석해 본 결과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45.5%, 얼음을 띄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54.5%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 비중이 더 높았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선택한 고객 100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3월에는 뜨거운 커피를 선택한 손님이 57명이었고 아이스 커피를 구매한 손님이 33명이었지만 4월부터 역전해 100명의 고객 중 60명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골랐고 40명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다.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택한 고객은 평균 69명이었으며 7월부터 9월까지는 평균 77명에 달해 뜨거운 커피를 구매한 고객을 압도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반팔을 입고 생활하기 어려운 10월까지도 평균 53명이 선택해 뜨거운 커피를 앞섰다. 뜨거운 커피의 판매 비율은 11월에 들어서야 아이스 커피를 넘어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매출 비율은 올해 1/4분기에도 37%를 차지했다. 즉 평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에도 아메리카노 커피를 찾는 고객 100명 중 37명은 얼음을 띄운 커피를 찾았다는 것이다.

커피업계에서는 한국인들의 아이스 커피 선호 이유를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기상 변화로 한반도에서 여름이 빨라지면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찾는 시점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커피 소비패턴이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점심을 먹은 뒤 디저트로 커피를 테이크 아웃 형태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이스 커피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커피가 차분히 앉아 마시는 차라기 보다 일종의 식음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커피 종주국인 유럽의 여러 나라와 비교했을 때 특이한 점이다. 최근 국내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전문점인 일리카페의 경우 아예 얼음을 띄운 아메리카노 메뉴가 없다. 커피 본래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화병이란 병이 공식적으로 생길정도로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인들이 시원한 음료로 스트레스를 풀다보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더 선호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막연히 여름에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많이 팔릴 것으로 추정했지만 막상 데이타를 뽑아보니 11월이 되서야 뜨거운 아메리카가 더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며“다른 국가들과 구체적으로 비교해보지 않았지만 한국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선호 현상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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