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검찰이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했다.
 |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1차 집행을 저지한 혐의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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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경찰이 신청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지난달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차장은 체포 저지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경호처 직원에 대해 직무 배제 조치해 직권남용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구속영장 신청서에 기재된 범죄사실과 관련해 각 혐의 여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해당 혐의 인정을 전제로 하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수사기관에 자진 출석한 점, 피의자들의 현 지위와 경호 업무의 특성 등을 종합할 때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경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의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 당시 체포 대상이 됐다. 하지만 경찰에 출석하겠다고 확약하며 각각 지난달 17, 지난달 18일 체포됐다.
이로써 김 차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은 총 3차례 기각됐다. 이 본부장에 구속영장 신청 기각은 두 번째다.
검찰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하며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은 이날 오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을 경우 공수처로 사건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