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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런당 4달러는 미국 소비자에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통한다. 차 없이는 생활이 안 되는 나라여서 물가를 피부로 느끼게 하는 숫자이고, 이 선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경향을 보인다. 미 브루킹스연구소는 휘발유값이 3달러에서 4달러로 오르면 운전자 한 명이 월 36달러(약 5만 3000원)를 더 쓰게 된다고 분석했다. 차가 두 대인 가정은 부담이 두 배로 늘어 소득이 1% 넘게 깎이는 효과가 나며, 저소득층이 특히 큰 타격을 입는다.
미국 내 휘발유값은 지난 5월 갤런당 4.5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휴전 합의 연장으로 이달 초 3.79달러까지 내렸다. 덕분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연 3.5%로, 3년 만의 최고치였던 5월(4.2%)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진정 국면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에 미국 원유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배럴당 85.39달러까지 올랐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장중 90달러를 찍으며 이달 들어서만 20% 급등했다.
새로운 악재도 나왔다.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홍해 해상 봉쇄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유럽 조사기관 라이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사우디는 홍해를 통해 하루 4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해왔다. 호르무즈해협이 막힌 뒤 귀한 우회로 역할을 해온 통로다. 이 회사의 호르헤 레온은 “후티의 위협이 격화하면 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할 위험이 극히 높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대가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FT가 이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는 이번 전쟁이 치른 대가만큼 가치가 없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6%까지 떨어졌다. 미국 운전자가 1년에 50번가량 주유소를 찾는 만큼, 기름값은 표심을 가장 자주 건드리는 물가다.
케빈 북 클리어뷰에너지 상무는 “모든 원유 부족은 연료 위기로 번질 수 있다”며 “분쟁이 계속되면 이번 연료 위기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이 선출직 공직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주유소에 들러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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