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규슈시 구마모토현청에서 치수환(맨 왼쪽) 타미코 구마모토 사장이 23일 협정서 체결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구마모토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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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 반도체 소재 부품 전문 기업 미코그룹 산하의 반도체 정밀세정 기업인 코미코(KoMiCo)의 일본 법인 ‘타미코 구마모토’가 일본 구마모토현 다마나시에 첫 생산 거점을 설립한다. 타미코 구마모토는 약 30억엔(약 31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6년 12월까지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 3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타미코 구마모토는 다마나시가 민간과 공동으로 개발한 ‘다마나 미쓰카와 산업단지’ 내 약 8558㎡ 부지를 확보했으며, 2층 규모(건축면적 약 3300㎡)의 공장을 2025년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품 등의 정밀세정뿐만 아니라 고온에서 소재를 분사해 내구성을 높이는 ‘용사(溶射) 코팅’ 공정도 함께 이뤄진다.
미코 그룹은 대만, 미국 등에도 유사한 거점을 두고 있으며 유럽에도 공장 착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구마모토현 내에서 대만 TSMC의 제2 반도체 공장 착공이 2025년 하반기로 확정되면서, 향후 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조치다. 다만 당초 올해 3월로 예정됐던 TSMC 제2공장의 준공 시기는 연내로 연기된 상태다. TSMC 공장과 인접한 ‘세미콘테크노파크’ 일대에 반도체 관련 기업이 집적되면서 인근 교통 정체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적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거나 일각에서는 중국발 침체 가능성까지 불거지는 상황에서 TSMC가 관련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3일 구마모토시에서 열린 타미코 구마모토와 다마나시 간의 부지 협약식에서 치수환 대표는 “다마나시의 인재 확보 지원이 큰 결정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TSMC 제2공장 외에도 “소니 그룹 등 일본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TSMC의 일본 진출 이후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잇달아 규슈 구마모토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앞서 반도체 검사 기업인 달마그룹도 다마나시 내 폐교를 리모델링해 반도체용 프린트기판 외관검사 공장을 2026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