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진행하는 여름 프리퀀시 행사가 역대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굿즈(Goods·소장용 상품)가 리셀(중고거래) 시장에서 6만~8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딱히 필요하진 않지만 예뻐서 갖고 싶은 이른바 ‘예쁜 쓰레기’를 사 모으며 정서적 만족을 얻는 최신 트렌드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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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e프리퀀시는 미션 음료를 포함해 총 17잔을 마시면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굿즈 교환용 스티커다. 완성된 프리퀀시로 한정판 굿즈를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특이한 점은 스타벅스 굿즈를 어렵게 구하고 나서 되팔거나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매번 스타벅스 굿즈는 호기심, 소장 욕구를 자극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사용하지 않고, 쌓아 놓지만 한정판을 소장하고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쁘고 귀여워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품목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정서적 소비’인 셈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타벅스 굿즈는 몇 개월 동안의 희열을 위해 구입하는 상품”이라며 “남들이 모두 갖고 싶어하는, 하지만 ‘한정판’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프리퀀시를 모으는 동안 주목받을 수 있고 SNS의 콘텐츠 소재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스타벅스 굿즈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트렌디한 디자인과 실효성을 갖춘 차별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종우 교수는 “최근 굿즈들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라코스테 가방의 경우 매장에선 몇십만원대인데 스타벅스 프리퀀시만 모으면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역대급 인기몰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