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하고 있는 그래픽D램 GDDR7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기업용 인공지능(AI) 워크스테이션(전문가용 고성능 컴퓨터)에 더해 AI 가속기에도 탑재할 정도의 성능을 갖추며 그래픽D램의 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연말에 엔비디아가 출시할 중국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40에도 삼성의 GDDR7 탑재 가능성이 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5세대 10㎚(나노, 1㎚=10억분의 1m)급 D램 기술을 사용한 ‘24Gb GDDR7 D램’은 AI 워크스테이션에 맞춤형으로 설계돼 차세대 GPU 서버 지원도 가능한 제품이다.
 | | 삼성전자 GDDR7 24Gb(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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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에 삼성의 GDDR(16Gb)이 탑재되는데 이어 RTX 프로 6000 블랙웰(워크스테이션용)에도 삼성전자의 GDDR7(24Gb)가 탑재된다. 삼성전자의 GDDR7은 현재 가장 빠른 그래픽 D램으로, 워크스테이션 외에 서버GPU도 지원이 가능해 고급 추론 AI를 비롯해 과학컴퓨팅, 대규모 모델 튜닝을 위한 차세대 GPU에서 쓰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달리 엔비디아 GDDR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 B40(AI 가속기)에도 GDDR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전자의 GDDR7 탑재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GDDR7(24Gb)는 24Gb로 50% 증가한 밀도를 기반으로 최대 초당 1.92TB(테라바이트)의 30% 향상된 대역폭을 제공한다. 지능형 전원 관리 기능을 통합해 이전 세대에 비해 전력 효율성이 30% 이상 향상됐다. 게임에만 활용되던 그래픽 D램이 이제는 기업용 AI 워크스테이션, 서버GPU에서도 지원이 가능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GDDR은 삼성이 가장 잘 만들고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엔비디아가 연말에 낼 B40에도 삼성 제품이 탑재될 가능성이 크고, GDDR에서 두 회사 협력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 |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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